2008년 02월 18일
마지막 겨울설경 - 주산지(注山池)와 구주령(九珠嶺)
   2월 초에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경북의 오지인 주산지(注山池)와 구주령(九珠嶺)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국내 진사들의 주요 출사 포인트인 주산지와 옥정호, 여수만은 인연이 닿지 않아 제대로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 그랬는 지는 지금 생각해봐도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 근처를 지나다닌 적도 많았으며 시간이 없지도 않았는데.... 구태여 이유를 찾으면 사진을 찍을 모든 준비(사진기, 시간, 계절 등등)을 마친 다음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가슴속 깊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주산지와 구주령은 서울에서 가기가 제일 먼 곳이며, 경북 중에서도 오지에 속합니다. 그러나 주산지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지요. 최적의 시간은 봄이나 가을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있을 때이지만 겨울이라서 이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저수지 주변의 왕버들나무가 사람들에게 시달려서 물가에 내려가지 못하게 목책으로 접근로를 막아 두어서 사진찍기가 매우 힘들었지요.

얼음과 눈에 잠겨있는 왕버들 나무입니다.

주산지의 전경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주로 사진을 찍는 곳이며 지금은 목책으로 막아둔 곳입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눈이 상당히 쌓여있어 등산화를 신지 않고 올라 가는데 고생을 했습니다만 의외로 산에는 잔설이 별로 보이지를 않는군요.


주산지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의 첩첩히 쌓인 봉우리의 모습입니다.


동해바다에서 내륙으로 넘어오는 고개 중에서 정말로 가기 힘든 곳이 백암온천이 있는 평해에서 영양으로 넘어오는 구주령입니다. 백암온천에서 온천을 하고 느즈막한 시간에 구주령으로 넘어 왔지요. 예전에 여름에 구주령을 넘으면서 계곡에서 한적하게 가족이 쉬었던 기억이 되살아 나더군요. 구주령을 올라오면서 만난 자동차는 5대입니다. 구주령 정상 바로 이전에 모습입니다. 소나무들이 너무 멋있어서....


구주령 정상인 휴게소에서 맑은 하늘과 산의 모습입니다.

구주령 정상에서의 산들 모습입니다. 구주령을 넘어 내려오면 경상북도의 영양으로 오게 되지요. 여기의 계곡은 사람도 없으며 숲은 울창하여 휴식에 최고입니다만 가기가 멀고, 주위에 또 다른 볼거리가 없는 것이 좀 아쉽지요. 전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지만요.

by 택씨 | 2008/02/18 08:46 | 주말여행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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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택씨의 이글루 : 동해안 강릉.. at 2008/07/07 10:14

... 도계를 통해 태백으로 넘어가게 되지요.(여기는 고개 이름을 못찾았어요) 그 다음은 울진에서 '불영계곡'을 거쳐 봉화-영주로 넘어가는 길이구요. 네 번째로는 평해(백암온천)에서 '구주령'을 넘어 영양으로 넘어가는 길이지요. 그 아래는 영덕에서 '황장재'를 거쳐 청송-안동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갈래의 고개길들이 있으며 이 중에는 포장되 ... more

Commented by 초은 at 2008/02/18 09:49
와우.. 말 그대로 설경..
저렇게 산을 보고 있자면 현실감이 떨어져요.

저는 동해바다를 보고 왔답니다.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18 09:55
초은님 / 지난 번 초은님의 백암 포스팅을 보고 문득 백암온천이 생각나서 부랴부랴 떠나게 된 길이었습니다.
영덕에서 점심을 먹고 동해안을 따라 가면서 백암으로 올라갔지요.
고래불해수욕장도 지나갔지만.... 구주령을 보고 싶은 마음에 휙 지나고 말았습니다.
Commented by cenne at 2008/02/18 14:57
이야. 늘 좋은 곳만 다녀오시는군요.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18 16:49
cenne님 / 음. 죄송해요.
cenne님도 둥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국내의 좋은 곳으로 구경을 다니실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2/20 04:06
택씨님/

아아, 설경이 절경이군요. 옛 부터 지금까지 이 곳은 줄곧 그대로 있어 왔을 텐데, 이 절경을 보고 이전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20 09:06
나츠메님 / 사실 눈이 내린 그 주에 갔어야 하는데.... 눈길운전기피증이 있어서 진정한 설경은 놓쳤지요.
이 구주령은 사실 동해안에서 내륙으로 넘어오는 고개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고개입니다. 구개의 이름이 구주(九珠)라는 말 그대로 9개의 구슬을 보는 고갯길이었겠죠. 옛 지명을 보면 조상님들의 작명센스에는 감탄을 하곤 합니다.
Commented by 초은 at 2008/02/25 09:48
구주령 이번에 다녀왔어요. 와우.
눈이 많이 왔었나봐요. 중간 중간 내려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저 역시 눈이 무서워..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도 꼬불꼬불인데 구주령은 더 꼬불꼬불.
구주령휴게소도 눈 때문에 주차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혼자 운전할 때.. 정말 앞뒤로 맞은편 도로로 차 한 대 지나가지 않으면 어찌 그리 불안한지.
바글거리는 도심지에 사는 티가 팍팍 났습니다.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25 10:26
초은님 / 와 대단하세요. 저는 예전에 다녀본 길이라서 갔는데....
차들이 없어서 잠시 갓길에 세워두셔도 상관없는데, 음.

가지산도 꼬불꼬불이죠. 예전에 청도에서 운문사갔다가 넘어서 언양으로 내려왔지요.
Commented by 초은 at 2008/02/25 10:42
제가 백암온천을 태어나서 처음 갔을 때 바로 구주령을 넘어서였답니다. 그때는 창돌씨랑 같이 운전을 했었는데...
백암온천하면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고 돌아 산 아래 폭-하고 쌓여 있는 곳이었다는 기억이 바로 그 구주령 때문이었더라구요.

갓길에 세워도 되는데... 바닥에 깔려 있는 모래와 한켠으로 밀려 쌓여 있는 눈을 보니 맘이 급해졌습니다.
5시가 좀 넘으니까 무서웠어요!!!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25 11:17
초은님 / 보통은 포항으로 해서 백암온천으로 가게 되지 않나요?
안동으로 가게 되면 많이 돌아가게 되는데.... 저는 서울로 가니까 다시 넘어가게 되지만요.
저도 이 사진 찍을 때의 시간은 4시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눈길을 보면 마음이 급해지긴 하지요.
Commented by 초은 at 2008/02/25 13:22
원래 포항으로 해서 동해해변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게 맞는데
이번에는 안동을 꼭 한 번 가보겠다는 욕심을 부리다 그리 되었습니다.
혼자 운전하고 갈 때 안동 거쳐서는 아무래도 이제 무리입니다.. ^^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25 14:29
초은님 / 그렇셨군요. 안동을 가고 싶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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