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8일
포항 - 보경사
  지난 주말엔 포항 보경사(寶鏡寺)를 다녀왔습니다.

초은님의 포스팅에 보경사가 별로라는 말씀이 있었지만, 지난 구주령을 다녀올 때 못 들린 탓으로 이번 여행에 가기로 집사람과 약속을 하였지요. 원래는 보경사와 오어사(吾魚寺)를 하루에 둘러 볼 생각을 했었는데 인삼을 사기 위해 풍기를 들러서 가는 바람에 둘 중의 한 곳인 보경사만 들리게 되었지요. 포항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올라 오는 여행은 열번을 넘을 정도로 많이 했지만 매번 올라가는 시간에 쫓겨 보경사가는 길만 확인하고 지나 가서 급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2월 23일인 이날은 이미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을 맞이하는 준비를 하고 있는 느낌이 물씬 들어 겨울 옷을 벗고 절을 구경할 정도로 날씨가 좋았습니다. 비록 며칠 뒤인 26일에는 서울을 하얗게 덮을 만큼 눈이 내리긴 했지만요.

   풍기에서 수삼을 사고 나서 안동을 거쳐 임하댐을 지나 34번 국도를 타고 황장재를 넘어 영덕으로 오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이 길은 안동호를 끼고 가는 길과 가로지르는 길이 적당히 있어 시원한 풍경을 연출하지요. 또 황장재는 동해안으로 넘어가는 고개 중에서 험하지 않고 고분고분한 고갯길을 펼치고 있어 봄 나들이 가는 느낌이 납니다.

   보경사의 느낌은 고찰스러운 맛이 없긴 없더군요. 그러나 그 가는 길의 소나무는 멋있어서 나머지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5층석탑과 나무로 만든 목조서수(사자)였습니다. 절 근처의 12폭포도 유명하였는데 역시나 시간이 모자라 들리지 못했습니다.

          임하호의 수문입니다. 정말로 봄바람이 부는 것 같았어요.

          보경사 경내의 소나무 숲입니다.
          대웅전의 문에 그려진 사자인가요? 목조문은 평범하였는데 도리어 고리같은 장식은 아주 멋있어요.

          봄느낌을 더 느끼게 해준 새 잎입니다.
          사천왕문에 있던 목조서수입니다. 처음에는 개구리인줄 알았는데....(사자라고)
          5층 석탑입니다. 독특한 문양이....
          경내의 소나무들입니다.
          보경사 가는 길의 동네 입구에 있던 소나무 숲입니다. 이날 들린 마을에는 태극기가 온 동네를 덮고 있어 대통령 취임식을 알리고 있었지요.
by 택씨 | 2008/02/28 09:23 | 주말여행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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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은 at 2008/02/28 10:48
정말이지 저기까지 들어가기 전의 나무들이 정말 멋지지요. 바로 그 앞에 있는 고목들도 그렇고.. ^^
봄이 오면 저 길은 다시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지난 번 안동을 거쳐 울진 들어가면서 커다란 나무들 때문에 감동 많이 받았어요.
Commented by 택씨 at 2008/02/28 16:17
초은님 / 저도 그래서 가면서 소나무들을 신중하게 보았지요. 그야말로 동해안에만 있는 금강송들이 아닌가 싶어요.
각 마을을 천천히 들러보면서 여행을 다니면 좋을텐데.... 아직 그것까지는 욕심을 못내고 있어요.
Commented by jimmy jazz at 2008/03/01 13:41
음 좀 뜬금없는 소린데, 어제 늦게까지 광화문에서 사람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택씨님 생각이 나더군요. 으허허 -ㅂ-;;
Commented by 택씨 at 2008/03/01 18:07
jimmy jazz님 / 하하하. 그런데 어제는 제가 출장을 가느라 서울에 없었어요.
다음 기회에 광화문오시면 점심이라도 같이....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8/03/04 01:39
택씨님/

경주 근처에도 저렇게 소나무가 많았지요. 경주 포항 이 일대가 소나무들이 많은가 봅니다.
사진 중에선 개구리 사진(틀려!!)이 맘에 드네요. 귀여워요. 일본의 진쟈(신사)나 중국의 명승고적의 사자상와는 다른 우리의 특색이네요.

p.s: 우리만의 특색인 것은 맞는데, 장인이 허접해서 저리 만들어 놓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세월의 풍파에 저리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택씨 at 2008/03/04 10:24
나츠메님 / 경주 근처의 소나무도 진사들이 노리는 곳이지요. 저도 개구리인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풍파에 시달려서 저리된 것 같아요.
Commented by 가벼운계란 at 2008/03/17 15:10
저도 약 4개월전에 보경사에 한번 갔었는데, 포항은 언제가도 참 좋은곳이예요. 기억도 안나지만 제 고향이라서 그런지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Commented by 택씨 at 2008/03/17 18:10
가벼운계란님 / 포항 참 좋은 곳이지요. 포항이 고향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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