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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여행(2) 주말여행

     이번 주말여행의 주 목적지는 '백촌막국수'이었습니다.


     심지어 집사람에게는 "전국구로 이름난 음식을 대접하마!!! 강진의 명동식당보다 더 이름이 알려진 곳이니 나의 노고를 알아다오."라고 강한 어조로 자랑까지 했었지요.
     듣던 집사람은 반신반의하면서 "이런 시골에 맛집이 있을 거 같지 않은데??" 이러면서 따라왔어요. 막국수집을 올라가는 골목길 언덕에 와서도 조용한 시골분위기에 간판만 서있으니 실망한 눈초리가 역역했지요. 그러나 막상 코너를 돌아서 막국수집이 보이니까 그 앞의 주차장에는 차들이 빽빽이 서있는 걸 보고 그제서야 믿는 분위기였어요.(도착 시간이 1시 정도 되었으니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간 시간이었지요.) 아슬아슬하게 차를 대고 허름한 집으로 들어갔지요. (정말 소문듣고 간 거 아니었으면 실망했을지도....음식점같은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어요.)


         * 메뉴판입니다. 정말 강력하지 않나요? 식사 메뉴는 딱 메밀국수 하나!!!!!!!!!!!(하나는 꼽배기입니다. 맨 밑에 보시면 사리 추가 안된다고 써놨어요;;;;) 과연 전국구 다운 모습이예요. 메뉴 딱 하나로 승부하는 식당치고 맛없는 곳 보지를 못했어요.

     두 사람이 갔으나 편육을 안 먹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편육 小로 하나 시키고(M님의 메뉴에서는 7천원이었는데 천원 올랐나봐요. 이 정도야 감수할 수 있죠.) 메밀국수 2개 주문을 했더니 일단 편육이 먼저 나오더군요.


         * 세팅과 먼저 나온 편육입니다. 집사람의 손과 선글라스가 찬조출연을....

         * 편육이 정말로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살살 녹는 느낌이었어요. 편육 나왔을 때 집사람에게 얘들 주게 포장 하나 해가지고 가자고 그랬더니 먹고난 다음에 고민하자고 해서 그냥 먹기 시작했지요. 너무 맛있어서 포장할려고 하니까 기름부분이 다 떨어져서 더 이상 안된다고 주인이 딱잘라 말씀하시더군요. 집사람은 벙찐 모습....저는 원망하는 눈초리....

         * 집사람이 감탄한 명태무침입니다. 먹어보니 삭힌 것 같은데... 물어보니 무침이라고 하더군요. 삭은 정도가 너무 절묘해서 이것만 가지고도 명품이라고 할만했어요. 물론 백김치도 일품이었어요. 명태무침과 조화를 .....

         * 메밀국수입니다. 동치미국물을 부어서 먹으면 돼요. 양도 적지 않아서 배가 부르지만 끝까지 먹게 만드는 오묘함이 있어요. 양푼이 그릇에 시골아낙들이 머리 올리듯이 해서 나와요. 김과 계란에 깨소금을 뿌려서 나오지요. 집사람이 보더니 "앗! 계란이 반개가 아니네..." 보니 정말로 반개가 아닌 듯... 정말로 신기한게 편육을 먼저 먹었기 때문에 배가 좀 불러서 천천히 메밀국수를 먹었는데.... 다 먹을 때까지 면발의 탱탱한 식감이 유지되었어요.

     아마 앞으로 속초 근처를 오면 반드시 들리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백촌리의 바로 앞 바닷가에는 천학정과 교암리해수욕장이 있어요.   물은 맑은데....미역같은 해초가 많이 자라고 있었어요. 아마 바다에 돌맹이가 많아서 자생할 수 있는 조건이 좋은 것 같아요. 냄새가 심하게 날 정도로 많이 자라나봐요.


         * 천학정의 모습입니다. 배도 부르겠다 해서 집사람이랑 둘이서 올라가 정자에 발 내밀고 앉아서 동해바다를 원도 없이 쳐다봤지요. 바닷가 바위 쪽은 모두 경계를 위해 철조망으로 막혀있어요. 바다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아쉽게 생각했을 듯. 그러나 언덕에서 내려가는 바닷가 쪽에는 스킨스쿠버 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들리는 시설이 되어있는 걸 보면 바다 속도 구경하기 좋은 듯. 아니면 스킨스쿠버 훈련하기 좋은 장소 같은 느낌도...

         * 물도 아주 맑아요. 바위와 해초가 같이 보여요. 바로 왼쪽이 스킨스쿠버 시설이 되어 있어요.

        * 바로 옆의 교학리 해수욕장입니다. 약간 모래가 거칠고 해초가 많이 떠내려와 있었지만 아주 아담한 크기에 놀기도 좋고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바로 앞에는 팬션들이 죽 늘어서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쉬기 좋은 느낌이었어요. 밤새 파도소리도 들을 수 있고 좌우에는 바위도 있어 여러가지로 놀기 좋은 느낌.... 내년 초여름에는 여기와서 하루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덧1. 지난번 네비 업데이트를 할 때 뭔가 잘못 되었는지 주소, 명칭, 전화번호로 검색이 되지 않아 할 수 없이 지도책을 꺼내놓고 물어 물어서 찾아 갔어요. 특히 시골구석에 있다는 얘길 듣고 고민했는데 의외로 7번국도에서 찾기가 쉬웠어요. 바닷가는 교학리, 산쪽은 백촌리이어서 국도에서 빠져 잠시 들어가니까 골목이 나오고 20초 만에 찾았어요. 아직 수동 네비게이션도 녹슬진 않았어요.(e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덧2. 아침에 출발할 때 막국수집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전날부터 첫째에게 가자고 몇번이고 권유를 했지요. 그러나 안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이들이었으니 못 먹게 된 것에는 저의 잘못이 없어요. 편육도 저는 처음부터 포장하자고 했으나 집사람이 무시했으니 아이들에게 먹이지 못한 것에는 조금의 잘못 밖에 없어요. 음..... 다음에 한번 더 가면 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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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나 2008/09/05 23:42 # 삭제 답글

    아아아아. 수육. 수육. 수유욱. 막국수. 막국수. 막국수우우우!!!!!!!!! -_ㅜ
    (추한거 저도 알지만 본심이 정말 이렇습니다. -_ㅜ)
  • 택씨 2008/09/06 21:00 #

    한나님 / 음식에 이끌리는 것은 추하지 않습;;;;
    서울로 공수해서 대접하고 싶어요.
  • 하치 2008/09/06 09:51 # 답글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그곳이군요 ㅠㅠ 흐흑
    입에서 녹는 수육이라니? 그게 뭐죠? 전 경험해보지 못해서 전혀 모르겠어요 ㅠㅠ
  • 택씨 2008/09/06 21:01 #

    하치님 / 예. 정말로 전국구의 명성에 걸맞는 곳이었어요.
    수육은 정말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요. 쩝......
  • 마리아 2008/09/06 15:43 # 답글

    태그에 한 번 감동하고 ;ㅂ; 덧2에 한 번 웃습니다. 히히히히 택씨님의 잘못이 없어요!
    그 집은 반찬이 하나라도 떨어지면 딱 문 닫아버리더라고요. 수육을 더 못 드셨다니 안타까워요.
    차라리 저 맛을 모르면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먹고 싶진 않았을텐데 ;ㅂ; 아아 막국수.
  • 택씨 2008/09/06 21:04 #

    마리아님 / 저야 말로 몇번이고 감사를 드려도 미치지 못해요.
    주인분과도 대화를 나누었는데.... 기름부분 떨어졌다고 더이상 수육이 안된다고 딱 잘라서 말씀하셨어요.
    문을 닫았으면 울 거 같아요.
    서울로 들어서 옮길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 2008/09/08 07:4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택씨 2008/09/08 08:47 #

    비공개님 / 아휴, 죄송해서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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