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하는 사람의 직업병 by 택씨

     양파님이 글쓰는 작가에게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직업병)에 대한 포스팅을 하셨어요. 저도 유사한 경험이 있어 트랙백...



     저는 하는 일 중의 하나가 강의를 하는 일입니다. (업무의 약 30%쯤 된다고 할까요. 교수 뭐 이런 건 아니구요.) 간혹 강사들끼리 얘기하는 강사들도 직업병이 있다고 서로 얘길하고 공감하곤 해요.  

1. 말이 많아진다. 가만히 있는 침묵을 견디지 못해요. <- 아마 쉴 틈을 주지 않고 말을 해야 하는 것 때문인 거 같아요. 아 강의 스킬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말을 멈추는 그런 건 말구요.
2. 머리가 점점 비어요. <- 단순히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떨어진다던지 이런 건 아니에요. 정말로 물리적으로 빈 노트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일주일씩 떠들고 나면 전화받는 요령 이런 것도 생각이 안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말 많은 사람치고 실속있는 사람 없다던데.......)
3. 모처럼 분위기를 띄울려고 농담을 했는데 썰렁해지면 어쩔 줄 몰라요.<- 이건 의도적인 농담입니다. 나름 준비를 오래해서 시점까지 맞추어서 한 건데도 안 먹힐 때죠. 정말로 개블리같은 채팅에서 말을 잘못해서 썰렁해질 때와는 비교도 안되요. 등 뒤로 식은 땀이 흐른다니까요.
4. 남에게 말로는 안질려고 해요. <- 이래서 저는 점점 집에서 서열이 떨어지고 있어요;;;


     * 오래하고 싶은 직업은 아니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제는 바꿀 수도 없군요.
     ** 혹시나 썰렁한 강사분을 만나더라도 놀리지 말아주세요;;;




덧글

  • 양파 2008/11/12 12:42 # 답글

    우와! 사진이 정말... orz;;
  • 택씨 2008/11/12 12:57 #

    양파님 / 으음... 부끄러워요.
  • digression 2008/11/12 21:11 # 답글

    직접 찍은 사진이신가요? 우와... 정말 좋으네요. 저장했어요.
    그리고 그 직업병은 슬슬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상당히 두렵습니다.^^
  • 택씨 2008/11/13 09:19 #

    digression님 / 예.
    앞에 포스팅한 폭풍하늘의 끝에 찍은 사진이지요. 아마 저렇게 노을 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붉게 표현되었나봐요.
    흐흐... 직업병은 어디나 있으니 피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자신의 병을 알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sangtwo 2008/11/13 12:09 # 답글

    저도 처음 보는 사람한테 친절한 직업병이 좀 있어요 -_-;
    이건 장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잘 모르는 이성의 경우 오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_-;
    게다가 직업적으로 대하는 것과 평소에 제 모습을 돌변한다는 등의 말들로.. 여튼.. 저에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좀 생겨요.

    서비스직의 비애.. 랄까요? -_-;

    사진 멋있어요.. ^^
  • 택씨 2008/11/13 12:40 #

    sangtwo님 / 오... 친절한 직업병;;;
    예전에 들었던 엘리베이터안내원의 직업병이 생각나 버렸어요. 집의 아파트에서도 손으로 문을 잡아주고 주민들에게 인사를 꾸벅했다는.....
  • sangtwo 2008/11/13 13:45 #

    생각보다 좋지 못해요. -_-;
    습관적으로 친절한 것 뿐이지.. 원래 그렇지 못해서..
    얄팍하게 아시는 분들이 깊이 아는 사이로 넘어가는 시점을 견디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엘리베이터안내원은... ㅋㅋㅋㅋㅋㅋ 아파트 반장선거라도 나가야겠군요.. ㅋㅋ 지지자가 속출하겠어요. ㅎ
  • 택씨 2008/11/13 14:54 #

    sangtwo님 / 반장 출마.....
  • 나츠메 2008/11/13 12:26 # 답글

    1. 사진이 멋져요.^^ 다만 좀 어두워서.....

    2. 강의하는 사람의 직업병 중 하나는, 오래 서 있다 보니 다리 및 무릎에 무리가 많이 와 통증이 있다는 점이지요. 그 다음으로 학교선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호흡기 및 성대 질환.
  • 택씨 2008/11/13 12:41 #

    나츠메님 /
    1. 아 후보정을 좀 할 걸 그랬나요??
    2. 저는 그래서 강의 중 의자에 앉아서 하기도 합니다!!! 음.... 호흡기 질환은 좀....(저는 왜 학교에서 아직 분필을 쓰는 지 모르겠어요.)
  • 나츠메 2008/11/14 15:05 #

    분필이 필기감이 좋아요.
  • 택씨 2008/11/14 16:11 #

    나츠메님 / 그렇군요.
    전 수성펜이 더 좋던데......
    (하긴 분필 쓰시는 분은 다른 것 안 쓰신다고.)
  • Semilla 2008/11/13 16:30 # 답글

    학생일 땐 가끔, 수업 등록해놨다가 까맣게 잊어서 안 간 수업이 있었다는 학기말 악몽을 꾸곤 했는데, 강의 시작하고 나서는, 수업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강단에 서는 학기초 악몽을 꾸게 되더군요...
  • 택씨 2008/11/13 16:45 #

    Semilla님 / 아... 그야말로 악몽이군요.
    (저는 심지어 졸면서도 강의를 해본 적도 있어요;;)
  • srv 2008/11/14 19:50 # 삭제 답글

    글의 내용은 초공감이 되고 사진도 멋집니다.
    전 점점 더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ㅠ.ㅠ
  • 택씨 2008/11/15 17:28 #

    srv님 / 그럴리가요.
    앞으로 일을 하시면서 재미있는 사람이 되면 되죠. 그런데 지금이 남자로서는 상당히 힘든 시기이신거 같아요.
  • 2008/11/15 02: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택씨 2008/11/15 17:26 #

    비공개님 / 감사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